미국 버지니아 CIA 본부. /로이터 연합뉴스

미 중앙정보국(CIA)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혐오감을 느끼는 러시아인들을 스파이로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 시각)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데이비드 말로위 CIA 부국장은 지난 16일 미국 버지니아주 소재 조지메이슨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CIA는 (스파이 신규 영입) 비즈니스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푸틴의 행동에) 혐오감을 느끼는 러시아인들을 (스파이로)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말로위의 이번 발언은 지난주 유럽 국가들이 스파이로 의심되는 러시아 관계자 400여명을 추방했다고 영국 정보당국이 밝힌 이후 나온 것으로 관심이 모인다. 앞서 켄 맥컬럼 영국 MI5 국장은 “올해 유럽 각국의 공동 캠페인을 통해 600여명의 러시아 관리를 추방했으며 그 중 400명 이상이 스파이라 판단했다”면서 “최근 유럽 역사상 러시아 정보국에 가장 중요한 타격을 입힌 것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폴란드 한 나라에서만 러시아 외교관 수십 명이 추방됐다.

말로위는 군 장교 출신으로 오랜 기간 해외 파병을 다녀왔다. 지난해 6월 CIA의 작전담당 부국장으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