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의 한 호텔에서 16일(현지 시각) 초대형 수족관이 폭발했다. 호텔 앞 도로가 아수라장이 된 모습. /AP 연합뉴스
독일 베를린의 한 호텔에서 16일(현지 시각) 초대형 수족관이 폭발했다. 호텔 앞 도로가 아수라장이 된 모습. /AP 연합뉴스

독일 수도 베를린 도심의 호텔에 설치된 초대형 수족관이 터져 2명이 다치고, 투숙객 35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16일(현지 시각) 독일 rbb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사고가 일어난 것은 이날 오전 5시 45분쯤이다. 베를린대성당 인근 돔 아쿠아레 호텔 겸 쇼핑몰에 설치된 높이 16m, 너비 11.5m의 초대형 수족관이 ‘쾅’ 소리와 함께 터졌다. 수족관이 붕괴하면서 퍼진 유리조각에 신원을 알 수 없는 2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수족관은 원통 모양으로 받침대 없이 서있는 것 가운데는 세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객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크릴 유리로 된 수족관을 관통할 수 있었다.

수족관에 채워져 있던 100만ℓ의 물이 도로까지 흘러나왔다. 수족관에 있던 100여종의 열대어 1500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독일 베를린의 한 호텔에서 16일(현지 시각) 초대형 수족관이 폭발했다. 호텔 내부에 있던 수족관의 모습. /AP 연합뉴스
독일 베를린의 한 호텔에서 16일(현지 시각) 초대형 수족관이 폭발했다. 호텔 내부에 있던 수족관의 모습. /AP 연합뉴스

사고 이후 경찰과 소방 100여명이 현장에 출동해 인근 도로의 통행을 통제하고, 추가 부상자가 있는지 수색 작업을 벌였다. 건물 안정성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소방당국은 “수족관 내에 있던 물은 도로까지 흘러나왔다”며 “높은 수압으로 여러 물건이 도로로 휩쓸린 상황”이라고 했다. 베를린시도 “호텔이 위치한 도로는 폐쇄됐다”고 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한 투숙객은 “커다란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며 “지진이 난 줄 알았다”고 했다. 다른 목격자는 “아주 큰 소리가 났고, 수족관이 깨졌다”며 “(호텔 앞으로) 나가봤더니 쓸려 나온 시설물 등이 도로에 흩어져 있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간밤에 기온이 -10도까지 떨어지자 수족관에 금이 갔고, 물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폭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