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라온 83세 할머니를 폭행한 아들과 며느리의 영상. /웨이보

중국에서 춘제(春節·설) 전날 83세 시어머니에게 몽둥이를 휘두른 며느리와 이에 동조한 아들의 영상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5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섣달 그믐날 83세 어머니에게 주먹다짐한 아들과 며느리’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후난성 융저우시 농촌의 한 가정집 문 앞에서 지팡이를 짚고 앉아있던 노인을 향해 젊은 여성이 몽둥이를 휘두르는 모습이 담겼다. 노인은 의자에서 쓰러져 땅바닥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고통을 호소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젊은 남성은 쓰러져 있는 노인을 발로 차는 등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영상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병원으로 옮겨진 노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자신을 피해 할머니의 손자라고 밝힌 영상 게시자는 “춘제 하루 전날 밤 폭죽을 터뜨리기 위해 내가 집을 비운 사이 일어난 상황”이라며 “가해자는 아버지의 세 번째 부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계모가 함께 살던 할머니에게 집에서 나가라고 했고, 집 밖으로 쫓겨난 할머니에게 계속 삿대질하며 욕을 하다 담장에 세워져 있던 몽둥이를 들어 할머니를 때렸다”며 “계모보다 10살이 많은 아버지는 발언권이 없어 계모가 하자는 대로 한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는 계모의 폭행을 말리긴 했지만, 할머니를 구조하기는커녕 발로 찬 뒤 계모와 함께 자리를 떴다”며 “할머니는 13바늘을 꿰맨 뒤 입원했으나 건강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계모와 타협할 마음은 전혀 없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며느리가 처음 때렸을 때 아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점점 심해진 것 같다” “강력한 형사 책임을 요구한다” “중재하지 않겠다는 손자를 전국민이 응원한다”며 아들 내외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