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 시각) 조르자 멜로니(왼쪽) 이탈리아 총리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앞두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21일(현지 시각) 키이우를 방문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폴란드에서 기차를 타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키이우를 찾은 지 하루 만이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로부터 환영을 받은 멜로니 총리는 러시아군의 집단 학살이 벌어졌던 부차와 이르핀을 둘러봤다.

이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멜로니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패배는 다른 유럽 국가에 대한 침략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며 “군사와 재정, 민간 지원 등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방공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지난 20일 폴란드를 방문,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멜로니 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요청 중인 전투기 제공에 대해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 단계에서 전투기 제공은 의제에 올라 있지 않다”며 “그런 결정은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 현재는 방공 시스템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탈리아인 50% 이상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는 것에 반대하고, 대러시아 제재에 대해선 회의적인 입장”이라며 “반면 멜로니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의 뜻을 드러내며 ‘정치적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의 키이우 방문이 “지난해 10월 집권한 이후 가장 중요한 해외국 순방”이라며 “우크라이나뿐 아닌 미국과 유럽 파트너들에게 신뢰를 보여주기 위함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