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파워볼 복권. /AP 연합뉴스

평범한 일반인이 매주 2회씩 빠지지 않고 복권을 구매할 때 1등에 당첨되기까지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릴까. 영국의 한 기업이 같은 조건으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무려 800년이 지나고도 ‘잭팟’ 행운을 거머쥐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각) 여러 외신에 따르면 영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카지노닷원은, 최근 유럽판 로또 ‘유로밀리언’ 최대 당첨금인 5750만 파운드(약 900억원)에 당첨될 가능성을 시험하기 위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모의 구매를 진행했다. 유로밀리언은 50개 번호 중 메인 번호 5개와 행운 번호 2개를 모두 맞춰야 1등에 당첨된다. 확률은 약 1억4000만분의 1이며, 추첨은 통상 주 2회 열린다.

프로그램에 입력된 시험 기간은 800년 10개월 27일이었다. 가상 복권을 구매한 주기는 일주일에 2회씩으로 단 한주도 빠지지 않았다. 그 결과 메인 번호 3개와 행운 번호 1개를 맞춘 9등에 당첨되기까지 38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받는 돈은 8.5파운드(약 1만3000원)에 불과하다.

이외에 13등(메인 번호 2개)이 3848번, 12등(메인 번호 2개·행운 번호 1개)이 1704번, 11등(메인 번호 1개·행운 번호 2개)이 428번 나왔다. 각각의 평균 1회 당첨금은 2.7파운드(약 4200원), 4.45파운드(약 7000원), 5.71파운드(약 9000원)다.

결론적으로 8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복권을 사는 데 들인 돈은 20만 파운드(약 3억1300만원)였고, 얻은 총 당첨금은 4만9542파운드(약 7800만원)였다. 약 15만8600 파운드(약 2억4800만원)를 잃은 셈으로, 회수율은 24%가 채 안 됐다.

한 관계자는 “모든 유형의 도박은 매우 위험하고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해서는 안 된다”며 “실험의 교훈은 당신이 800살까지 산다고 해도 유로밀리언 잭팟에는 당첨되지 못할 것이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