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 퍼레이드 / 디즈니랜드 페이스북

미국 테마파크 디즈니랜드가 야외 퍼레이드 행사에서 사용하는 노래의 한 구절을 삭제했다. 해당 부분이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영화 주제곡의 일부라는 이유에서다.

4일(현지시각)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디즈니랜드 측은 최근 퍼레이드 노래에 포함됐던 애니메이션 영화 ‘남부의 노래’ 주제곡 ‘zip-a-dee-doo-dah’(집-어-디-두-다)의 가사를 삭제했다. 가사가 삭제된 자리에는 애니메이션 영화 ‘피터팬’의 주제곡 가사 ‘가장 행복한 것들을 생각해 보세요’가 대신 들어갔다.

‘남부의 노래’는 1946년 제작된 영화로, 남북전쟁 이후의 조지아주 농장을 배경으로 백인과 흑인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전후(戰後) 남부에 대한 이상주의적 묘사,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묘사 등을 이유로 오랫동안 비판을 받아왔다.

이 같은 이유로 디즈니랜드는 최근 몇 년 간 놀이공원 내에서 ‘남부의 노래’와 관련된 것들을 지워나가고 있다. 이 영화의 캐릭터와 음악이 등장한다는 이유로 인기 놀이기구 ‘스플래시 마운틴’을 폐쇄했다. 해당 놀이기구는 디즈니 최초의 흑인 공주가 나오는 영화 ‘공주와 개구리’ 속 캐릭터가 등장하도록 바꿔 2024년 재개장 될 예정이다.

디즈니는 2020년 스플래시 마운틴에 대해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새로운 놀이기구는 포용적이고, 모든 방문객들이 자신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도 디즈니는 디즈니랜드 리조트의 쇼핑 및 식사 구역인 다운타운 디즈니에서 해당 영화의 노래가 재생되지 못하도록 했다. 또 디즈니가 운영하는 스트리밍 플랫폼 디즈니플러스에서도 ‘남부의 노래’가 삭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