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현장에 파견됐던 구조견들이 터키항공의 배려로 일등석에 탑승한 채 집으로 돌아갔다. /터키항공 제공

지난달 발생한 튀르키예 강진 피해 현장에 파견된 구조견들이 1000만원에 달하는 비행기 일등석에 탑승했다.

7일(현지시각) 영국 인디펜던트,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지진 구조 작업에 참여했던 구조견들은 터키항공의 도움으로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에 탄 채 집으로 돌아갔다.

튀르키예 국적 항공사인 터키항공 대변인은 “영웅과 같은 구조견들의 진실한 노력에 우리가 감사를 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조견들이 힘든 일을 하고 돌아가는 길에 짐칸에 실리진 않았으면 했다”며 “앞으로도 구조견들을 최대한 객실에 탑승시키고 좌석을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반려동물은 비행기 화물칸에 탑승해야 한다.

지난달 12일 오전(현지시간) 튀르키예 하타이 주 안타키아 시내에서 대한민국긴급구호대(KDRT)의 특수인명구조견 '토백이'가 구조활동 중 부상으로 붕대를 감은채 구조작업 투입을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앞서 지난달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세계 각국은 잇따라 긴급 구호대를 파견했다. 태국과 중국, 헝가리, 키르기스스탄 등 일부 구호대는 구조견을 동반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티나, 해태, 토백, 토리 등 구조견 4마리가 함께 구조 활동을 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인 6세 토백이는 앞발에 붕대를 감은 채 수색작업을 이어가던 장면이 포착돼 화제가 된 바 있다.

구조견들은 사람과 비교해 최소 1만배 이상의 후각 능력과 50배 이상의 청각 능력을 갖춰 폐허가 된 건물 위에서 매몰된 피해자들의 흔적을 조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중장비를 투입할 경우 잔해가 무너져 생존자들의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는데, 이때 주로 구조견들이 투입된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이번 강진으로 튀르키예에서만 1000억 달러(약 130조6000억원)가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5만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으며 20만채 가까운 건물이 붕괴‧파손됐고, 200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