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AFP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2일(현지 시각) 중국이 러시아에 외교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군사 지원은 아직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할 경우 대응 방안을 동맹국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전 상원 세출위원회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직은 중국이 그 선을 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한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 세계가 침략에 맞서기 위해 어떻게 단결하는지 보고 교훈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이 무기를 지원할 경우, 동맹국들과 함께 제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는 정보를 동맹국과 공유하자 여러 국가가 행동에 나섰다”면서 여러 국가들이 이 문제와 관련해 중국 고위 지도부에 우려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이 무기를 지원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동맹국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있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이 동맹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아시아의 주요 동맹인 한국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는 우크라이나를 훨씬 뛰어넘어, 아시아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을 우크라이나의 주요 지원국으로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동맹국이 흔들리면, 침략자들이 처벌받지 않고 이웃 나라를 공격할 수 있다고 믿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선 “그들은 정략결혼을 했을 뿐, 신념을 공유하는지는 모르겠다”면서 “여러 면에서 러시아는 이제 중·러 관계에서 하급(junior partner)의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도 중·러 밀착에 맞서 유럽, 아시아의 동맹과 협력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 심사, 수출통제, 해외 투자 등 모든 분야에서 공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