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민간 용병단체 와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AP연합뉴스

러시아 민간 용병그룹에 차출돼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됐던 죄수 5000명 이상이 계약기간 만료로 사면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을 지원해온 민간 용병단체 와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프리고진은 “현재 5000명 이상이 와그너와 계약을 마친 뒤 사면을 받고 풀려났다”고 밝혔다. 그는 사면된 이들 중 0.31%만이 재범을 저질렀다면서, 이는 (전과자의 재범률을 나타내는) 표준 통계에 비해 10~20배 적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프리고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자신이 운영하던 요식업체를 동원해 푸틴 대통령의 만찬을 도맡아 ‘푸틴의 요리사’라고 불리기도 했다.

와그너 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약 5만명 규모의 용병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력을 동원하기 위해 교도소 수감자를 용병으로 동원하면서, 6개월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싸우는 대가로 사면과 금전적 보상을 약속했다. 또 이들이 전쟁에서 사망할 경우 유족에게 500만 루블(약 87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프리고진은 어둠 속에서 나타나 수천 명의 남자들을 감옥에서 모집해, 가장 위험한 전투에 투입되는 대가로 자유의 기회를 제공했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용병으로 참전했던 죄수들이 집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주민들이 두려움에 떨게 됐다’는 내용의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달 10일 절도죄와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나톨리 살민의 이야기를 전했다. 전쟁터에 투입됐던 살민은 살아남아 고향으로 돌아간 용병이었다. 그와 같은 동네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살민은 위험한 사람이다. 그가 어떤 짓을 했는지 주민 모두가 알고 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는 “아이들에게 앞으로 혼자 돌아다니지 말라고 당부했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