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현지시각) 콩고의 한 광산이 무너지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광산 입구를 삽과 맨손으로 파내 매몰된 광부 전원을 구했다./트위터

폭우로 인해 무너진 콩고의 한 광산에 매몰됐던 광부 9명이 전원 구조됐다. 당시 광산 입구에 있던 사람들이 맨손으로 흙을 파내 광부들을 구조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BBC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폭우가 쏟아진 콩고민주공화국 남키부주의 한 광산이 무너지며 광부 9명이 매몰됐으나 전원 구조됐다.

지난 25일 콩고민주공화국 남키부주의 한 광산에서 매몰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의 인부들의 구조활동으로 갇힌 광부 9명 모두 구조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당시 구조 상황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광산 밖에 있던 남성이 광산 입구를 덮은 흙을 삽으로 퍼내는 모습이 담겼다. 광산 입구가 드러나자 매몰됐던 광부 1명이 비좁은 입구를 뚫고 탈출했다.

그러나 비탈 위쪽에서 흙과 돌 등 잔해가 계속 쏟아져 입구가 다시 막혔다. 그러자 함께 구조를 돕던 또 다른 남성이 맨손으로 잔해를 치우기 시작했다. 이렇게 생긴 구멍으로 매몰됐던 광부 1명이 추가로 탈출에 성공했다.

비탈에선 끊임 없이 잔해들이 쏟아져 구조자들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사람들은 쏟아지는 잔해를 피해가며 입구에 쌓인 잔해를 맨손으로 파내 다시 구멍을 만들었다. 결국 남은 7명도 잇따라 탈출에 성공했다.


구조 현장에서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광부들이 탈출에 성공할 때마다 큰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광부 9명이 모두 탈출하는데 까진 1분 남짓한 시간이 걸렸다. 구조된 9명 중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흙을 파낸 이들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광산에서 일하는 동료들로 추정되고 있다. 크리스핀 카유카 지역 시민사회 대표는 로이터를 통해 “입구를 막고 있는 잔해를 치우기 위해 재빨리 사람들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콩고 광산에는 안전 장비나 지침 등이 부족해 매몰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이달 초에도 광산 매몰 사고가 발생해 광부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몰 사고 역시 악조건에서 발생했지만 광산 입구가 완전히 막히기 전 신속하게 대처한 덕에 전원 구조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