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14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는 글로벌 지도자들이 영상으로도 참석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본지에 보내온 영상 축사에서 이번 ALC의 주제인 ‘격변의 시대: 협력과 혁신의 길을 찾아서’를 언급하며 “기후 위기, 핵 군축, 불평등, 규제되지 않는 신기술의 위험성과 같은 글로벌 이슈들은 어느 나라도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제 격변의 시대에도 세계 각국은 공동선(common good)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지난 몇 년간 기후 위기와 관련한 합의와 생물 다양성의 기본 틀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ALC는 이러한 문제에 있어 협력적이며 혁신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방한(訪韓) 당시 구테흐스 총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한국은 유엔 활동에 있어서 모범적인 국가”라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CVID) 북한의 비핵화를 지지한다”고 했었다.

지난 20년간 미 연방 하원에서 민주당을 이끌었던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도 ALC 영상 축사에서 “미 하원의 명예의장으로서 위대한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ALC에서 연설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저는 ALC에 참석한 대학생들, 특히 차세대 리더로 발돋움하기 위해 준비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펠로시 전 의장은 다섯 아이를 기르는 전업주부로 살다가, 막내가 고교생이던 47세에 처음 연방 하원 의원에 출마해 36년째 의정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 정계의 대표적인 대북(對北) 매파인 그녀는 “북한은 터무니없는 미사일 발사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를 훼손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는 안전한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사회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정부의 잔학한 행위에 대해 함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우리는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미 연방 상원의원 가운데 최연소인 오소프 상원 의원은 18일 오전 9시 온라인으로 참석한다. 사회는 제임스 킴 암참 회장이 맡는다. 오소프 상원 의원은 1987년생으로 현재 상원에서 유일한 ‘밀레니얼 세대’이자 미국 정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인물로 꼽힌다. 지난달 한국을 찾은 그는 “더 많은 젊은 정치인이 기성 정치의 회의론에 맞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