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방글라데시 빈곤퇴치운동가 무하마드 유누스(82). /로이터 연합뉴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방글라데시 빈곤퇴치운동가 무하마드 유누스(82)가 횡령 혐의로 고발당했다.

30일(현지시각) 다카트리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반부패위원회(ACC)는 이날 유누스 등 통신기업 그라민 텔레콤 이사진 13명을 자금 횡령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ACC는 지난해부터 유누스와 임원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왔으며 2억5000만타카(약 31억원) 규모의 자금 착복과 돈세탁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유누스와 그라민 텔레콤 측은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유누스는 빈곤 퇴치의 일환으로 1983년 그라민 은행을 설립한 인물이다. 빈민들에게 담보 없이 소액 대출을 제공했으며, 이 공을 인정받아 200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이듬해 여당 세력에 맞서는 정당을 창당하려다 정치권의 견제를 받았고 2011년 결국 은행 총재직에서 쫓겨났다.

이후 그는 방글라데시 내각이 소액 대출 은행을 장악했다고 비판해 왔다. 2013년에는 탈세 의혹으로 세무 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현재는 유누스 재단에서 빈곤·실업·환경 등 3가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