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 통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과 관련해 “러시아의 취약점이 드러났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길어질 수록, 러시아에 더 많은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악의 길을 선택하는 사람은 스스로를 파괴한다”며 “러시아의 취약점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영국 BBC는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라며 푸틴의 과도한 권력욕으로 시작된 불의(不義)의 전쟁이 결국 반란 상황을 불렀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군대와 용병을 우리 땅에 더 오래 둘 수록, 러시아엔 더 많은 혼란과 고통,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악과 혼란의 확산으로부터 유럽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21일 “전황의 전환이 생각보다 느리다”며 대반격 작전이 지지부진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용병기업의 무장 반란이 전쟁의 전체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긴박하게 돌아가는 러시아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러시아내 엘리트들 사이의 분열이 너무 명백해 모든 것이 해결된 양 가장해도 소용 없을 것이다”라며 “프리고진 또는 반(反)프리고진 집단 중 누군가는 반드시 패배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