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지구 평균기온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바다와 육지를 포함해 표면적이 5억1000만㎢에 달하는 광활한 지구의 평균기온을 어떻게 측정할까. 외신들이 요즘 자주 인용하는 미국 국립환경예측센터(NCEP)는 인공위성이나 라디오존데(약 35㎞ 상공의 풍선 끝에 매달려 기온·습도·기압을 측정하는 관측계)로 지구를 위도와 경도 기준 각각 0.5도 단위로 쪼개 지상 2m상 기온을 매 시간 측정한 후 국제 표준 시간(UTC)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값을 내는 자체 모델링 프로그램을 쓴다. 지상 2m는 사람 평균 키보다 조금 높은 위치다.

전 세계 183개 회원국을 두고 있는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국가별 지상·상공 관측소, 선박 등의 평균 관측 기온을 제출받아 UTC에 맞춰 측정값을 가공해 지구 평균 기온을 발표한다. WMO는 사람 호흡기인 코 위치에 달하는 지상 1.5m를 기준으로 측정한다.

국가·지역별로 관측소의 측정 방식이 다르고 사막이나 고산지 등은 관측소가 매우 적어 NCEP나 WMO가 측정한 지구 평균 기온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해동 계명대 환경방재시스템학과 교수는 “남반구보다 북반구의 관측소가 많고, 선박에서 측정하는 경우 배의 크기가 측정 온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며 “어쩌면 우리는 지구 평균 온도를 모르는 것일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