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리투아니아 빌니우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UPI 연합뉴스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냉전 초기인 1949년 4월 서유럽에 대한 소련과 공산권의 침략 가능성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 주도로 출범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영미권 국가에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등 1·2차 대전의 비극을 경험한 12국으로 창립해 1952년 그리스와 튀르키예가 추가 가입했고, 1955년 서독이 가입하면서 ‘군사 동맹’의 기본 틀을 갖췄다. 소련은 서독의 나토 가입을 빌미로 1955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반(反)나토 성격의 ‘바르샤바 조약 기구’를 출범시켰다.

나토는 1990년대 소련 붕괴로 큰 변화를 맞았다. 우선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서 벗어나려는 동유럽국들이 대거 가입하며 회원국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1999년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불가리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크로아티아, 리투아니아 등이 대거 가입했다. 한편으로 소련이란 ‘공공의 적’이 사라져 정체성의 위기를 겪었고, 발칸반도 내전과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 합병 등에 제대로 대응 못하면서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 위기가 고조되면서 냉전 시대에 버금가는 위상을 다시 찾아가고 있다. 중립 노선을 걸어온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을 신청했고, 이 중 지난 4월 핀란드의 가입이 최종 확정되면서 회원국은 31국이 됐다.

나토의 근간을 이루는 북대서양 조약은 14개 조항으로 이뤄졌는데, 그중 핵심인 5조는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나토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필요시 무력을 포함한 원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