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 시각) 미 CNN 홈페이지에 게시된 ‘한국 소비자들이 일본의 오염수 방출을 앞두고 소금과 해산물을 비축하고 있다’ 제목의 기사./CNN 홈페이지 캡처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을 앞두고 벌어지는 우리나라 일부 소비자들의 소금 사재기 현상을 미국 방송 매체 CNN이 조명했다. CNN은 9일(현지 시각) ‘한국 소비자들이 일본의 오염수 방출을 앞두고 소금과 해산물을 비축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온라인 기사에서 “서울의 한 슈퍼마켓을 방문해 보니 진열대에 마늘가루·고추장 등 조미료가 가득했지만 소금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소금 품절을 알리는 표지판 사진을 보여주며 “소금 사재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슈퍼마켓 등에) 소금 입고가 지연되고 있다”고 했다.

국제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일본의 오염수 방출이 국제 안전 기준에 비춰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는데도,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CNN은 보도했다. 응답자의 78%가 해산물 오염에 대해 매우 또는 약간 걱정하고 있다는 한국갤럽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했다. 로이터통신도 “일본 정부는 오염수가 여과됐기 때문에 물이 안전하다는 것을 거듭 보증했지만 인근 지역의 어부 및 소비자들은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불안감의 원인으로 CNN은 “중국 당국과 한국 야당 의원들을 포함한 일부 회의론자들이 IAEA의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방한한 지난 8일 수백 명이 일본의 오염수 방출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또 “한국 정부는 2013년 후쿠시마산 해산물 수입을 금지한 조치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많은 국민을 납득시키지 못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