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3월 6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공연 중인 랜디 마이즈너./CBS뉴스

‘호텔 캘리포니아’ ‘데스페라도’ 등 명곡으로 전세계 팬들에게 사랑받는 미국 록밴드 이글스(Eagles)의 창단 멤버 랜디 마이즈너(77)가 별세했다.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글스는 27일(현지 시각) 공식 성명을 통해 “마이즈너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슬프다”며 그가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전날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밝혔다.

1946년 미국 네브래스카주에서 태어난 마이즈너는 1971년 글렌 프레이, 돈 헨리, 버니 리돈과 함께 이글스를 결성해 베이시스트로 활약했다. 이후 ‘이글스’ ‘데스페라도’ ‘온 더 보더’ ‘원 오브 디즈 나이츠’ ‘호텔 캘리포니아’ 등 앨범에 참여했으며 1975년 히트곡 ‘테이크 잇 투 더 리미트’의 리드 보컬을 맡았다.

이글스는 “랜디는 이글스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으며 밴드의 초기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그의 대표 발라드 ‘테이크 잇 투 더 리밋(Take It to the Limit)’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노래 실력은 놀라웠다”고 말했다.

1998년 이글스와 함께 무대에 선 랜디 마이즈너(맨 왼쪽)/AFP 연합뉴스

이글스는 초기 컨트리록 장르의 음악을 하다 하드록으로 지향점을 옮긴 뒤 ‘테이크 잇 이지’ ‘데스페라도’ ‘호텔 캘리포니아’ ‘라이프 인 더 패스트 레인’ 등 연달아 히트곡을 냈다. 이중 ‘호텔 캘리포니아’는 지금까지도 대중들에게 널리 사랑 받느 곡으로, 대중음악 역사상 위대한 곡 중 하나로 평가된다.

마이즈너는 1977년 ‘호텔 캘리포니아’가 대성공을 거두며 이글스의 인기가 정점을 찍었을 당시 밴드를 떠났다. 이글스를 떠난 후 마이즈너는 솔로 활동을 하며 ‘하츠 온 파이어’ ‘딥 인사이드 마이 하트’ 등 곡을 발표했다. 1998년에는 이글스 멤버들과 함께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함께 헌액됐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즈너는 두 번 결혼했고 3명의 자녀를 뒀다. 그는 2016년 아내 라나 마이즈너가 총격으로 숨진 비극을 겪기도 했다. 당시 마이즈너가 아내를 살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총기 오발 사고로 결론이 났다. 한편 마이즈너는 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알코올 중독에도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