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BC 계열 WISN12-TV가 18일 미국 위스콘신 라신에 살고 있는 월북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의 어머니와 인터뷰를 보도했다. /WISN12-TV 캡처

북한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통해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23) 이병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엔군사령부(유엔사)가 확인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3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유엔사는 북한이 킹 이병의 행방에 대한 정보 요청에 응답하면서 킹 이병의 구금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킹 이병의 구금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엔사는 “그를 집으로 돌려보내려는 우리의 노력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며 북한의 응답 내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북한의 응답은 북한이 킹 이병과 관련한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BBC는 전했다. 지금까지 북한은 킹 이병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국무부는 북한과 유엔사 간 의미 있는 소통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측이 지난 48시간 이내 킹 이병과 관련해 유엔사에 연락을 취했지만, 실질적으로 (대화의) 진전이 이뤄지진 않았다”고 했다. 밀러 대변인은 브리핑에서도 “우리가 외교 채널을 통해 북한에 접촉했지만, 아직 답변은 없다”고 밝혔다. 북한 측의 연락은 ‘유엔사의 메시지를 받았다’고 확인하는 차원이었다는 것이다.

킹 이병은 지난달 18일 JSA 견학단에 합류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무단으로 북한으로 건너갔다. 킹 이병은 앞서 한국에서 폭행 등으로 두 달 가까이 구금됐고,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지난달 17일 미국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달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