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막식이 열린 지난 1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에서 스카우트대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세계스카우트연맹 제공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12일까지 열리고 있다. 심신 훈련과 야영 생존법 등을 배우는 청소년들의 ‘스카우트(scout·정찰대)’ 활동에 ‘잼버리(Jamboree)’란 단어를 처음 붙인 사람은 스카우트 창시자인 로버트 베이든파월이다. 그런데 ‘잼버리’란 단어는 무슨 뜻일까.

‘잼버리’는 영미권에서 ‘떠들썩한 잔치’라는 뜻의 속어로 가끔 쓰였다. 예를 들어 ‘빨간 머리 앤’으로 유명한 캐나다 소설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1915년에 발간한 책 ‘섬 안의 앤’에서 잼버리를 ‘즐거운 잔치’란 뜻으로 썼다. 북미 인디언이 ‘즐거운 놀이’ 등의 뜻으로 사용한 ‘시바아리’에서 단어가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아프리카 동부에서 널리 쓰이는 스와힐리어의 인사말 ‘잠보’가 어원이라는 추측 또한 존재한다. 베이든파월이 19세기 말 아프리카에서 일한 적이 있어 이 단어를 친숙하게 여겼을지 모른다는 가정이다.

베이든파월은 단어 선택 이유를 명확히 밝힌 적이 없다. “왜 잼버리라고 명명했나”란 질문을 받고는 “그게 아니면 무엇이라고 부르겠나”라고 모호하게 답했을 뿐이라고 한다. 요즘 잼버리는 원뜻보다는, 4만여 명이 참석하는 국제 스카우트 행사의 고유명사로 더 널리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