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출동에 밀라노 대성당을 내려오고 있는 관광객들. /인스타그램

프랑스 관광객 두 명이 이탈리아 밀라노 대성당을 불법 등반하다 체포됐다.

14일(현지 시각) 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6시쯤 프랑스 관광객 2명이 이탈리아 밀라노의 두오모 대성당에서 ‘파쿠르’(pakour)를 하다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파쿠르는 안전장치 없이 맨몸으로 건물과 건물 사이를 넘나들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일종의 곡예 활동을 말한다.

현지 경찰은 ‘남성 2명이 밀라노 대성당을 오르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이들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경찰이 도착하자 프랑스인들은 별다른 저항 없이 자진해서 내려왔다. 이 과정에서 대성당이 훼손되거나, 누군가 다치는 일 등은 벌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밀라노 대성당의 가장 높은 첨탑에 올라 있는 남성. /인스타그램

프랑스 관광객들의 등반 모습은 소셜미디어에도 일파만파 퍼졌다. 이를 보면, 관광객들은 로프 등 안전장치 하나 없이 맨몸으로 밀라노 대성당의 가장 높은 첨탑 꼭대기까지 올랐다. 마르코 그라넬리 지방 행정관은 경찰 출동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직접 인스타그램에 공개하기도 했는데, 여기에는 이들이 대성당을 성큼성큼 내려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의 나이는 각각 18, 20세로 소셜미디어에 영상을 올리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휴대전화에서는 프랑스의 유명 랜드마크에서도 파쿠르를 한 영상이 다수 발견됐다고 한다. 경찰은 이들이 대성당 문을 닫기 전 몰래 숨어 들어가 등반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무단으로 오르다 구조 후 체포된 톰슨. /뉴스1

한편 국내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지난 6월 영국 출신 유명 암벽 등반가 조지 킹 톰슨(23)이 안전장치 하나 없이 맨몸으로 지상 123층, 높이 554.5m의 롯데월드타워를 무단 등반하다 경찰에 붙잡힌 사건이다. 당시 톰슨은 72층에서 신고 접수 약 한시간만에 체포됐다. 톰슨은 건조물침입 혐의로 기소됐고, 최근 5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