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이튿날인 24일 인천 중구 인천종합어시장의 한 가게에 수산물 안전 홍보문구가 부착돼 있다. /뉴스1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 전문가들이 압도적으로(overwhelmingly) “방류가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지만 모든 과학자들이 오염수가 미칠 영향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BBC는 26일(현지시각) ‘후쿠시마 폐수 방출에 관한 과학’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삼중수소는 전 세계 물에서 발견될 수 있다. 많은 과학자는 삼중수소 농도가 낮으면 영향은 미미하다고 주장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현장 분석 결과 방류된 물의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 1500 Bq/ℓ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식수 수질 가이드 상의 삼중수소 농도 기준치(1만 Bq/ℓ)의 6분의 1도 안 되는 수치다.

환경 지질학 전문가인 제임스 스미스 영국 포츠머스대 교수는 “이론적으로는 이 물을 마실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폐수가 이미 처리되고 희석된 상태로 저장되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방사능을 측정하는 프랑스 연구소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베일리도 스미스 교수의 견해에 동의하며 “핵심은 삼중수소가 얼마나 있는지다”라고 했다. 그는 “예를 들어 물고기 개체 수가 심하게 감소하지 않는 수준이라면 해양 종과 관련된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과학자들은 방류의 영향을 예측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비판가들은 방류가 해저와 해양 생물, 인간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에너지 및 환경법 전문가인 에밀리 해먼드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삼중수소와 같은 방사성 핵종과 관련된 문제는 과학이 완전히 답할 수 없는 질문을 제시한다”며 “즉, 매우 낮은 수준의 피폭에서 무엇이 ‘안전하다’고 간주될 수 있나”고 했다.

그러면서 “IAEA를 많이 신뢰하면서도 한편으론 표준 기준 준수가 환경이나 인간에 대한 영향이 완전히 제로(0)는 아니라는 점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국립해양연구소협회는 지난해 12월 일본의 자료를 납득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국 하와이대 해양생물학자 로버트 리치먼드는 BBC를 통해 “방사성물질과 생태학적 영향에 관한 부적절한 평가를 봐왔다”며 “이는 우리로 하여금 일본이 물, 침전물, 유기체에 무엇이 들어가는지 파악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그렇게 될 경우 이를 제거할 의지도 없을 것이라고 매우 우려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환경단체에서도 오염수 방류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숀 버니 그린피스 동아시아 원자력 수석 전문위원은 삼중수소를 섭취할 경우 동식물에 생식력 감소와 DNA 손상 등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