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당내 경선은 4개월 뒤 시작된다.

미국 CNN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5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 성향의 유권자 52%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해당 여론조사는 공화당 첫 경선 후보 토론 이후인 지난달 25~31일 미국의 성인남녀 15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18%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7%,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는 6%, 팀 스콧 하원의원은 3%의 지지율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퇴임 후 4번째로 기소되면서 미국 전·현직 대통령 중 유일하게 ‘머그샷’(범죄인 식별 사진)을 찍는 굴욕을 당했음에도 지지자들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지지 성향 응답자의 56%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기소가 그의 본선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나머지 44%는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답했다.

8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상점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머그샷(범죄인 식별 사진)이 인쇄된 티셔츠와 모자가 진열돼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24일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구치소에 출두해 체포 절차를 밟고 머그샷을 찍었다.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오히려 머그샷을 활용한 상품을 제작해 지지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현재 트럼프 캠프 홈페이지에서는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Never surrender)’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 머그컵, 차량 스티커 등 머그샷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머그샷을 활용한 마케팅을 시작한 것은 기소된 최초의 전직 대통령이라는 이미지가 오히려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