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인근 호수에서 잡힌 초대형 악어./USA투데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몸길이 약 4m, 몸무게 약 417㎏의 초대형 악어가 잡혔다.

최근 CNN,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올랜도 인근의 한 호수에서 몸길이 약 13피트(약 3.96m), 몸무게 약 920파운드(약 417㎏)에 해당하는 악어가 포획됐다. 이 악어는 1989년에 잡힌 473㎏짜리 악어에 이어 플로리다에서 잡힌 악어들 중 두 번째로 무거운 개체다.

이 악어는 20년 경력의 사냥꾼 케빈 브로츠에게 잡혔다. 브로츠는 당시 친구 2명과 함께 사냥에 나섰다가 해당 개체를 발견했다. 그에 따르면 악어를 포획하는 데는 장장 4시간이 걸렸다. 그는 사냥 과정에서 악어가 물 위로 1m 가량 뛰어오르기도 했다며 “그 모습이 흰긴수염고래 같기도 했다”고 말했다.

세 사람이 악어를 포획하는 장면./폭스35 올랜도 유튜브

세 사람은 압도적인 크기의 악어를 보고 공포심을 느꼈다고 한다. 함께 사냥에 나선 카슨 고어는 “악어를 발견하고 보트 앞에 납작 엎드린 채 ‘우리가 돌아갈 때까지 누워있어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죽을 것만 같았다. 악어가 너무 거대했다”고 말했다.

브로츠도 “한번도 느껴본 적 없는 두려움이 느껴졌다”며 “평생 악어만 바라보며 살았는데 실제로 이 지역에서 이런 일을 겪은 적은 없다”고 했다. 이어 “사실 우리가 작은 배를 타고 있었기 때문에 안전이 가장 걱정됐다”며 “그래서 우리는 계속 ‘정신차려야 한다. 안전하게 해야한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들은 잡은 악어를 죽인 뒤 물가에서 길이와 무게를 측정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악어는 최소 60년에서 최대 90년까지 살았을 가능성이 있다. 브로츠는 “우리가 이전에 잡은 어떠한 개체보다도 훨씬 큰 개체”라며 “거대한 공룡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악어에서 약 130파운드(약 58.9㎏)의 고기가 나왔으며, 나머지는 자신의 집에 전시할 박제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플로리다주에서는 무분별하게 악어를 잡는 것은 불법이지만, 정식 허가를 받은 경우 악어 사냥이 허용된다. 해당 지역에는 악어가 약 130만 마리 서식하고 있는데, 주 정부는 개체 수가 너무 많이 증가했다고 판단해 1988년부터 사냥 허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8~11월 사이 정해진 사냥 기간 동안 지정된 장소에서만 사냥할 수 있으며, 플로리다 어류·야생동물보호위원회에 발행하는 허가증도 발급받아야 한다. 허가증을 소지한 주민은 한 사람당 최대 2마리까지 악어 사냥이 가능하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에는 악어 7804마리가 포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