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정보팀(CIT) 프로젝트는 텔레그램 채널에 지난 13일 점령된 세바스토폴의 세브모르자보드 조선소에 대한 우크라이나 미사일 공격 이후 러시아 잠수함 로스토프나도누호가 파손된 모습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텔레그램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내 러시아 흑해함대가 주둔하는 전략적 요충지를 공격한 당시 파괴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잠수함의 처참한 선체가 공개됐다.

18일(현지시각) 러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비영리조사단체인 분쟁정보팀(CIT)은 텔레그램 채널에 지난 13일 러시아 점령지인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세브모르자보드 조선소에 대한 우크라이나 미사일 공격으로 러시아 잠수함 로스토프나도누호가 파손된 모습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잠수함은 3950톤급 3세대 디젤 잠수함으로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사진을 보면 잠수함 외부에 큰 구멍이 뚫렸으며, 내부도 심하게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 이 잠수함은 미사일 두 발에 복구될 수 없는 수준으로 완전히 파괴됐다고 한다.

CIT에 따르면 사진으로 봤을 때 미사일 두 발이 잠수함에 명중한 것으로 보이며, 첫번째는 잠수함의 뱃머리를 때렸고, 두 번째 타격은 조타실 뒤 우현에 발생했다. 이 사진을 분석한 노르웨이의 독립 해군 분석가에 따르면 두 공격 모두 잠수함의 선체를 관통했으며, 이로 인해 어뢰와 거실 등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론적으로는 수리가 가능하지만 수리하려면 잠수함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조선소로 운송해야 하며, 이 정도 규모의 파손은 수리하기 보다 동일한 급의 새 선박을 만드는 것이 더 쉽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왔다.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함대 사령부를 공격한 13일 대규모 폭발과 화재가 발생한 모습. /엑스(트위터)

지난 13일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의 흑해 함대 사령부를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세브모르자보드 조선소에 대규모 화재와 폭발이 발생했고, 수리 중이던 대형 상륙함 민스크호와 잠수함 로스토프나도누호 등 선박 2척이 손상됐다. 러시아 국방부는 당시 우크라이나가 10발의 순항 미사일과 3대의 무인 수상드론으로 흑해 조선소를 공격했으며, 공격으로 최소 2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당시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공식적으로는 “우리는 공격에 쓰인 무기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 영국제 순항미사일인 ‘스톰 섀도’가 쓰였다는 영국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스톰 섀도는 전투기에서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는 공대지 순항 미사일로 사거리가 250km에 달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5월 영국으로부터 스톰 섀도를 지원받았고 이후 러시아 점령지 후방 주요 시설을 공격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당시 해당 공습에 대해 “러시아 잠수함이 공격을 받아 파괴된 것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초”라며 “이는 러시아가 크림반도에서 해군의 주둔 규모를 축소하게 할 가능성을 높였으며, 러시아의 전쟁 유지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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