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 코모 호숫가에 위치한 파사라쿠아 호텔. 영국 '피프티베스트'가 올해 처음 선정한 세계 50대 호텔 중 1위에 올랐다. /파사라쿠아 호텔 제공
이탈리아 북부 코모 호숫가에 위치한 파사라쿠아 호텔. 영국 '피프티베스트'가 올해 처음 선정한 세계 50대 호텔 중 1위에 올랐다. /파사라쿠아 호텔 제공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인근 코모(Como) 호수에 접한 파사라쿠아(Passalacqua) 호텔이 20일(현지 시각) 영국 미디어 기업 윌리엄 리드의 ‘피프티베스트(50 Best)’가 선정한 세계 50대 호텔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피프티베스트는 2002년부터 매년 전 세계 50대 레스토랑 순위를 발표해 오다 올해 처음으로 호텔 순위도 내기 시작했다.

파사라쿠아는 지난해 6월 처음 문을 연 신생 호텔이다. 건물 자체는 18세기에 지어졌다. 본래 이 지역의 영주였던 안드레아 루치니 파살라쿠라 백작의 저택으로,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1769~1821)와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1874~1965) 등이 머문 것으로 알려진 유서 깊은 곳이다. 같은 코모 호숫가에 위치한 ‘그랜드 호텔 트레메조’가 2018년에 인수, 객실 24개의 5성급 부티크 호텔로 개·보수했다. 부티크 호텔은 대형 호텔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독특하고 개성 있는 건축 디자인·인테리어·서비스 등으로 차별화한 호텔을 뜻한다. 피프티베스트는 “환상적인 호숫가 입지에, 화려한 계단식 정원과 바로크 양식의 우아함이 돋보이는 호텔”이라고 평가했다. 각각의 객실은 모두 다른 디자인으로 꾸며졌다. 금박 틀의 거울, 골동품 가구와 19세기 그림 등 고전적이고 호화로운 인테리어를 뽐낸다. 내년 여름 기준 1박 숙박비는 최소 1800달러(약 238만원)다.

2~5위는 로즈우드 홍콩(중국 홍콩)·포시즌스 호텔 방콕 앳 차오프라야 리버(태국 방콕)·더 어퍼 하우스(중국 홍콩)·아만 도쿄(일본 도쿄) 등 아시아 호텔들이 휩쓸었다. 50대 호텔 가운데 유럽 지역 호텔이 21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아시아(18개)·북미(6개)·아프리카(3개)·오세아니아와 남미(각 1개) 등의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영국과 프랑스(프랑스령 서인도제도 제외)가 각 6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이탈리아(5개)·태국(4개)·일본(3개)·미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각 2개) 등의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가 각 4개로 공동 1위였다. 방콕과 도쿄, 미국 뉴욕, 모로코 마라케시, 싱가포르 등이 각 2개로 뒤를 이었다. 한국 호텔은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50대 호텔에 가장 많은 이름을 올린 호텔 체인은 포시즌스(4개)였고, 이어 아만(3개)·로즈우드(2개) 등의 순이었다. 메리어트·힐튼 등 유명 호텔 체인은 순위에 들지 못했다. 피프티베스트 측은 “580명의 심사위원이 지난 1년 동안 숙박한 호텔 중 우수한 호텔을 복수로 꼽은 결과를 바탕으로 세계 50대 호텔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호텔 업계 고위 인사는 “유럽인이 관광 목적으로 찾는 국가·도시가 주로 상위권을 휩쓸었고, 영국 호텔들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며 평가하기도 했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