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흑해 함대 사령관 빅토르 소콜로프 제독./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해군의 자존심’ 흑해 함대 사령부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으로 러시아군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25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의 흑해 함대 사령부는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이후 우크라이나를 견제·공격하기 위한 러시아의 주요 거점 역할을 해왔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난 22일 우리의 미사일 공격으로 러시아 흑해 함대 사령관을 포함, 34명이 사망하고 10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이 언급한 러시아 흑해 함대 사령관은 러시아 해군 최고위 장성 빅토르 소콜로프 제독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반면 러시아는 이같은 발표가 나온 뒤 소콜로프가 국방장관 주재 회의에 영상으로 참석한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배포하며 우크라이나 측 발표를 반박했다. 해당 회의는 우크라이나의 공격 다음 날 소집됐다고 러시아는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의 진위 여부는 가려지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공격 당일 흑해 함대 사령부에서는 지휘관 회의가 소집돼 실제 고위급 장교들의 사망·부상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흑해 함대 사령부는 수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됐다고 우크라이나군은 밝혔다.

NYT는 “(우크라이나군 발표가) 사실일 경우 지난해 4월 흑해 함대 기함(旗艦·함대 지휘관이 타는 군함) 모스크바함이 미사일 공격으로 침몰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해군이 입은 최대 피해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부터 크림반도 공격을 본격화했다. 이어 지난 20~23일에는 나흘 연속으로 흑해 함대 사령부·사키 공군 기지 등 크림반도의 러시아 군사 요충지에 대한 드론·미사일 공격에 나섰다. 군사 전문가들은 AP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사기를 떨어뜨리고 병력을 약화시키려면 크림반도 공격이 필수”라고 했다. 러시아는 25일 새벽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오데사에 드론·미사일로 보복 공격에 나섰다. 1000t의 곡물이 저장된 곡물 저장 시설이 파괴됐고, 오데사 해변의 호텔 등 건물 여러 채가 불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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