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 시각) 카자흐스탄 제즈카잔 마을 인근에서 NASA 우주비행사 프랭크 루비오(Frank Rubio)가 소유즈 MS-23 우주 캡슐 착륙 직후 의자에 앉아 웃고 있다. /AP 연합뉴스

우주선 고장으로 우주에 갇혀 있던 러시아 우주 비행사 두 명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출신 우주 비행사 한 명이 지구로 복귀했다. NASA 우주비행사는 뜻밖에 미국에서 가장 긴 우주 비행 기록을 세우게 됐다.

28일(현지 시각) AP는 오후 5시 17분 NASA 소속 미국인 프랭크 루비오와 러시아 우주인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드미트리 페텔린 등 3명이 카자흐스탄 제즈카잔 지역의 외딴 곳에 착륙했다고 전했다.

당초 이들은 지난해 9월 러시아의 소유스 M-22에 탑승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해 올해 3월 같은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복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M-22가 우주 쓰레기로 추정되는 물체에 부딪혀 냉각수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복귀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하강하는 우주선은 냉각되지 않으면 선내 전자 장치와 탑승자가 위험한 수준까지 과열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보다 반 년 가량 더 우주에 머물던 이들은 지난 2월 지구에서 발사된 소유즈 MS-23 우주선이 ISS 도킹에 성공하며 귀환할 수 있었다.

AP는 이번 비행으로 총 371일간 우주에 머물렀던 루비오가 2022년 355일간의 기록을 세웠던 마크 반데헤이의 기록을 경신하며 미국 내 가장 긴 우주 비행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경우 1994년 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437일간 우주 비행한 고(故) 발레리 폴랴코프의 기록이 깨지지 않았다.

루비오는 착륙 이후 “집에 돌아와서 좋다”며 “우주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며 심리적인 측면이 예상보다 힘들었다”고 말했다. 육군 의사이자 헬리콥터 조종사인 그는 지난주 귀환 비행을 앞두고 원격 기자회견에서 “처음부터 요청을 받았다면 우주에서 1년을 보내는 데 결코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네 자녀 중 맏이가 해군 사관학교에서 1학년을 마치고 웨스트 포인트로 향하는 등 중요한 가족 일정을 놓쳤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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