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리스 모서리에 잔뜩 끼어있는 빈대. /틱톡

올림픽 개최를 앞둔 프랑스에 이어 한국에서도 빈대가 발견되면서 빈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빈대는 호텔 등 숙박시설을 통해 확산하는 경우가 많아 여행자 사이에서 빈대 확인 방법까지 공유되고 있다. 전문가는 불을 끈 뒤 손전등을 켜고, 침대 매트리스 솔기와 프레임 틈새 등을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17일(현지 시각) 국제 해충 박멸 회사 ‘오르킨’에 따르면, 숙박시설에서 빈대는 주로 침대 매트리스 솔기나 프레임 틈새 등 표면이 거칠고 어두운 곳에 서식한다. 빈대는 날지 못해 보통 여행자의 배낭과 캐리어 등 수하물을 통해 숙박시설에 퍼진다. 밝은 빛을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에 불을 끈 채 손전등을 비춰 이 같은 위치를 확인하면 빈대 서식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오르킨의 곤충학자이자 기술 서비스 관리자 벤 호텔은 워싱턴포스트(WP)에 “당신이 호텔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에는 빈대가 있을 것”이라며 “그렇기에 그 장소는 매트리스 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많은 활동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방해가 가장 적은 곳, 즉 틈이 있는 곳으로 갈 것”이라며 “침대에 검은 반점이 보인다면 빈대 핏자국이나 배설물, 알의 흔적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했다.

구독자 90만명 이상의 이색동물 전문 유튜버 ‘다흑’이 인천 사우나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며 올린 영상. /유튜브

15년차 호텔리어 헤일리도 비슷한 조언을 내놨다. 헤일리는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빈대 확인법을 활발히 공유했는데, 그가 강조한 건 짐을 풀기 전 모든 조명을 끄고 휴대폰 손전등을 켜는 것이다. 헤일리는 “빈대는 주로 밤에 인간과 동물의 피를 먹고 생존한다”며 “매트리스 패드를 들어 올리고 모서리, 주름 등을 확인하라”고 했다. “빈대가 맨눈으로는 보이지 않더라도 핏자국이 보인다며 빈대가 있을 수 있다는 표시”라고도 했다.

빈대 문제는 최근 올림픽을 앞둔 프랑스에서 빈대가 잇달아 발견되면서 불거졌다. 빈대는 프랑스의 저가 호텔과 아파트, 병원은 물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도 발견됐다. 프랑스 정부가 탐지견까지 풀며 빈대를 근절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후 학교 건물에서까지 빈대가 나왔고 해당 학교는 휴교하기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인천 서구의 사우나에서도 최근 빈대가 발견되면서 공공 위생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이와 관련해 인천 서구는 16일 청결 관리 소홀 등의 이유로 해당 사우나에 대해 경고 처분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사우나는 영업을 중단하고, 방역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