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남부 추부트주 발데스 반도 해안가에서 발견된 코끼리물범 사체들. /야생동물보호협회(WCS) 아르헨티나 지부 페이스북

아르헨티나 남부의 한 해변에서 떼죽음당한 코끼리물범 사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24일(현지시각) 야생동물보존협회(WCS) 아르헨티나 지부에 따르면 이달 초 남부 추부트주 발데스 반도 해안가에서 코끼리물범 사체가 다수 발견됐다. 추부트 지역은 남방코끼리물범의 주 서식지로, 이곳에서 대규모의 집단 폐사가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아르헨티나 남부 추부트주 발데스 반도 해안가에서 발견된 코끼리물범 사체들. /야생동물보호협회(WCS) 아르헨티나 지부 페이스북

특히 주목할 점은 죽은 개체 대부분이 새끼라는 사실이다. WCS와 대학 연구팀이 합동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올해 코끼리물범 새끼 폐사율은 56~74%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번식기인 9~10월에 새끼 폐사율이 1% 미만으로 유지되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성체 개체 수 역시 평소보다 40~7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WCS와 연구팀이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는 사인은 조류 인플루엔자다. 사체들에서 발견된 임상 징후에 따른 추정이다. 실제로 인근에서는 제비갈매기를 비롯해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돼 죽은 개체들이 여럿 발견되기도 했다.

WCS는 “현재 사체 샘플을 채취해 고병원성(H5N1)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만약 조류 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다면 이는 대륙 종인 코끼리물범 대량 폐사에 조류 인플루엔자가 영향을 미친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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