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 '프렌즈' 포스터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1994~2004년 방영)’의 챈들러 빙을 연기한 매슈 페리(54)가 지난 28일 세상을 뜬 후 젊은 시절 이 드라마를 집중적으로 봤던 ‘X세대(1970년대생)’들의 추모 열기가 유난히 뜨겁다. 이들은 이 드라마를 몰아보거나 여러 번 돌려 보면서 영어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유튜브(2005년 서비스 시작)나 넷플릭스(2007년 스트리밍 시작)도 없던 시절 이 드라마를 어떻게 몰아서, 돌려서 보았다는 것일까.

프렌즈는 초기 시즌에 주인공들이 ‘삐삐’(호출기)를 쓸 정도로 오래된 드라마다. 한국에선 케이블 채널 ‘동아TV’가 1996년부터 방영했다. 하지만 프루나·온디스크 등 P2P(개인 간 파일 공유) 서비스에서 불법 유포된 녹화본을 내려받아 보는 이들이 많았다. CD에 파일을 저장해 돌려보는 일도 흔했다. PC가 대중화되고 인터넷이 집집마다 깔렸지만 디지털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모호해 가능했던 일이다.

P2P 공유의 시대는 이른바 ‘소리바다 사태’로 끝났다. P2P 서비스 원조 격인 소리바다는 2001년 음반산업협회 등 음반 제작자들에 의해 저작권 혐의로 피소됐다. 대법원까지 가는 법정 싸움 끝에 2007년 소리바다가 패소했고, 이 과정에서 개정된 저작권법에 따라 콘텐츠 무단 공유에 대한 감시·처벌이 강화해 P2P 서비스는 하나둘씩 사라졌다.

프렌즈는 넷플릭스·HBO맥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다시 인기를 끌었다. 넷플릭스는 2018년 말부터 딱 1년 동안 프렌즈를 틀기 위해 웬만한 블록버스터 드라마 제작비와 맞먹는 1억달러(약 1350억원)를 제작·배급사 워너브러더스에 내기도 했다. 한국에선 현재 쿠팡플레이·시리즈온에서 볼 수 있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

🔴당신이 궁금해 할 일본 이야기, 방구석 도쿄통신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