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하마스 시설을 공격해 파괴하는 모습. 이스라엘군이 8일 공개한 영상이다. /IDF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7일(현지 시각) 하마스의 본진이 있는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에서 본격 시가전에 돌입했다. 시가전은 억류된 인질 240여 명을 구출하고 하마스 조직과 군사 시설을 완전히 파괴하는 이스라엘의 ‘철검(Iron Sword)’ 보복 작전 핵심이다.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상당한 인명 피해가 예상되지만 이스라엘군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며 전투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현재까지 하마스의 근거지와 군사 시설 1만4000여 개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요하임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우리 지상군이 북쪽과 남쪽에서 동시에 가자시티의 ‘심장부’로 진입, 해군·공군과의 공조하에 테러 거점들을 공격 중”이라며 “(지상전 과정에서) 적잖은 희생도 치르고 있으나 우리는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갈란트는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동료들과 연락이 두절된 채 벙커에 숨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에 대한 체포 작전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신와르는 지난달 7일 1300명이 넘는 이스라엘 민간인을 납치·학살한 ‘알아크사 홍수 작전’의 수괴로 이스라엘의 핵심 타깃 중 하나다.

이스라엘, 가자시티서 본격 시가전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와 한 달째 전쟁 중인 이스라엘군이 지난 7일(현지 시각) 하마스의 본거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까지 진입해 파괴된 시가지를 지나고 있다. 납치된 인질 240여 명을 구출하고 하마스를 궤멸하기 위해 본격 시가전에 돌입한 이스라엘군은 현재까지 하마스 측 시설 1만4000여 개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연합뉴스

외신들은 이날 현지 목격담 등을 토대로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내 알샤티 난민캠프까지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의 지휘 본부가 있다고 알려진 알시파 병원도 눈앞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하마스 대원 100여 명이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하눈의 한 인도네시아 병원에서 ‘최후의 항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내) 유원지와 대학 인근 등에서 하마스의 땅굴을 발견해 파괴하고 수백 점의 무기도 압수했다”면서 일부 교전 영상을 공개했다. 또 이날 오후에도 4시간 동안 가자를 남북으로 잇는 살라 알딘

이스라엘군이 7일(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벌이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자국 군대가 "가자시티 심장부에 들어와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고속도로를 안전 통로로 개방, 민간인의 피란을 유도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를 통해 총 5000여 명이 도보로 가자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 인질의 석방 없이는 일시적 휴전도, 연료 반입도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스라엘은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이 필요하다”는 국제사회 요구를 거부 중이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10여 명의 인질 석방을 전제로 3일간 교전 중단을 제안했으나 네타냐후가 단칼에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갈란트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하마스 소탕 이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가 미 ABC 방송 인터뷰에서 “전쟁 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해 무기한으로 ‘안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한 것이 장기적인 점령의 의미는 아니었다며 부인한 것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관리들은 ‘가자지구를 점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을 포함해 국제사회 대부분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에 반대하고 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점령이 이스라엘을 위해 좋지 않다고 믿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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