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 방송이 한 팔레스타인 남성을 인터뷰하는 방송 장면을 중동미디어연구소(MEMRI)가 번역해 공개했다. /엑스(트위터)

“하마스가 환자 사이에 숨었다. 이건 범죄다.” (팔레스타인 남성)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매체 ‘더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카타르의 아랍어·영어 방송인 알자지라 특파원이 가자지구의 알아크사 순교자 병원에 있던 팔레스타인 남성을 인터뷰하던 중 이 남성이 이같이 불평하는 모습이 담겼다.

방송 인터뷰에 응한 나이든 남성은 가자지구 피해 상황을 전하던 중 “하마스 대원이 우리(환자들) 사이에 숨어있다. 이것은 범죄”라며 “왜 저항세력(하마스)이 우리 사이에 숨어있나. 왜 지옥에 가서 숨지 않는 건가. 그들은 저항세력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남성의 이같은 발언에 특파원은 황급히 인터뷰를 중단하고 자리를 뜨려 했다. 이에 남성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멀어지는 특파원을 따라가면서 두 손을 치켜드는 제스처를 취했다.

해당 영상은 이달 5일 방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자지라 방송 측은 해당 영상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송 영상은 전직 영국 해외정보국(MI6) 요원 에이멘 딘이 자신의 엑스(트위터)에 올리면서 확산됐다. 딘은 “알자지라 방송은 부상당한 불쌍한 팔레스타인 노인에게 목격자 증언을 요청했다. 노인이 이렇게 말하자 기자가 그의 말을 끊었다”고 전했다. 중동미디어연구소(MEMRI)도 이 인터뷰를 영어로 번역해 엑스를 통해 공개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알자지라 방송이 카타르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으며, 중동 및 전 세계 여론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6일 미국 유대계 지역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자신이 카타르 정부에 주요 중동 언론 매체인 알자지라의 가자지구 보도를 막아달라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 정부는 친 헤즈볼라 성향의 레바논 위성방송 알마야딘의 이스라엘 내 방송과 운영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최근 승인했다. 이는 이스라엘 정부가 전쟁 등 비상사태 기간 외국 뉴스채널을 일시적으로 폐쇄할 수 있다는 내용의 새로운 규정을 통과시킨 후 첫 조치다. 폐쇄 결정은 30일까지 가능하며, 추가로 30일 연장할 수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알마야딘과 같은 이유로 알자지라 방송 운영을 중단하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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