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 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들이 그의 '에라스 투어' 공연이 시작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가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테일러 스위프트는 '테일러노믹스'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AP 연합뉴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주부터 진행한 아르헨티나·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 순회공연이 폭염과 천둥·번개 등 이상기후로 사망 사고가 발생하거나 일정이 지연되는 등 난항을 겪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위프트는 지난 9~1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시작으로 중남미 지역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었다. 9일 공연은 무사히 마쳤지만, 현지 기상 당국이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풍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해 주최 측은 10일 공연을 12일로 미뤘다. 스위프트의 공연을 보려고 일찌감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찾은 팬들은 이틀 늦춰진 일정으로 불만을 터뜨렸다고 NYT는 전했다. 11일 공연은 예정대로 열렸다.

18일(현지 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장을 찾은 팬들이 부채와 양산으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가장 최근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공연에서는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공연 첫날인 17일 오후 7시부터 에스타디우 올림피쿠 닐톤 산투스에서 열린 스위프트의 ‘디 에라스 투어(The Eras Tour)’ 공연 도중 브라질 국적의 23세 여성 관객이 탈수 증세를 보이다 기절했다. 해당 관객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보건 당국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는 가운데, 이날 리우데자네이루의 기온은 섭씨 40도 가까이 치솟았고, 6만명쯤 되는 관객이 운집해 체감온도는 60도에 육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최 측은 당시 액체 폭탄 테러를 방지하고자 물병 반입을 금지했고, 관객 상당수가 탈수 증상을 호소했다. 주최 측은 안전상의 이유로 18일 공연을 19일로 미루고 물병 반입을 허용했다. 남반구에 있는 브라질은 현재 초여름이나, 최근 비정상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이상기후를 보이고 있다. 스위프트의 브라질 상파울루 공연이 열리는 24~26일을 전후해 기온이 잠시 주춤하다가, 30일 다시 낮 최고기온이 40도까지 오를 것으로 브라질 기상 당국은 예보했다. 브라질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브라질 내 도시 5570곳 중 약 3000곳에서 폭염에 따른 ‘적색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