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우리에서 관람객들을 바라보는 벵골호랑이. /AP 연합뉴스

파키스탄 한 동물원 호랑이 우리 안에서 남성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호랑이가 신발을 물고 있는 것을 본 사육사가 우리 안쪽을 살폈다가 훼손된 시신을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각) CBS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사건은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 바하왈루프에 있는 셰르바그 동물원에서 발생했다. 현지 야생동물 보호국이 운영하는 곳으로, 호랑이 우리 안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의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당국 관계자는 “직원들이 동물원과 호랑이 굴을 청소하던 중 호랑이가 입에 신발 한 짝을 물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며 “수상함을 감지한 직원들이 곧바로 우리 안을 살펴보다가 시신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미친 사람의 행동으로 보인다. 분별 있는 사람이라면 호랑이 굴에 일부러 뛰어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호랑이 굴은 안전하다. 다만 굴 뒤에 계단이 있는데 아마도 그곳에서 뛰어내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현장에 출동했던 구조대원은 AFP통신에 “피해자 다리는 상처를 많이 입어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발견 당시 이미 사망한 지 몇 시간이 지난 것으로 보였다”며 “그가 누구인지, 어떤 경로로 호랑이 굴 안에 들어갔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현지 법의학 전문가들은 숨진 남성에 대한 부검을 진행 중이다. 남성은 우리 안에 있던 호랑이 4마리에게 공격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동물원 측은 직원 중에는 빠진 인원이 없다며 남성을 외부인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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