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5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다친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에 있는 나세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제거하기 위한 공습 및 군사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인명피해를 입은 가자지구 주민들 사이에서는 “그냥 포기하고 항복하라”며 하마스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일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각) 영국 스카이뉴스는 “가자지구의 많은 사람들이 늘어나는 사망자 수, 구호품 부족, 계속되는 전투로 지친 것이 분명하다”며 “일부는 하마스 지도자인 야히아 신와르를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전투가 격화되면서 양측이 병력을 잃고 있지만, 하마스 측의 피해가 더 큰 것으로 파악된다”며 “하마스는 수적으로도 열세이고, 무기도 이스라엘군에 비해 부족하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전장에서의 전략과는 별개로 국제 사회의 압도적인 관심은 민간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있다”고 짚었다.

현재 가자지구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길거리나 병원 밖, 임시 텐트에 머무르고 있다. 언제 이스라엘의 공습이 재개돼 건물이 무너지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일가족 21명과 함께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는 하산 알 아잠은 매체에 “집은커녕 방도 찾을 수가 없다. 학교에도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더 이상 갈 곳도 없고,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거리에서 살고 있다”면서 “우리에겐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은 공포 말고는 아는 것이 없을 정도”라며 “극심한 공포에 시달려 생명을 잃을 지경”이라고도 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휴전이다. 그게 바로 지금 우리가 원하는 것”이라며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매체는 신와르를 비난하는 몇몇 주민들의 목소리도 소개했다. 이들은 “지친다. 이제 그만하라. 숨이 막힌다” “그냥 포기하고 항복하라” “이건 정말 바보 같은 행동이다. 신와르는 자신의 동족을 죽였다”라며 절규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지난 며칠간 수십명의 하마스 테러범이 우리 군에 투항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항 중인 하마스 대원들을 향해 “이제 끝났다. 신와르를 위해 목숨을 걸지 말고 지금 투항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