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상금으로 최대 500만달러(67억원)이 걸린 '멕시코 마약왕' 헤수스 곤살레스 페뉴엘라스(54). /DEA

미국 정부가 멕시코의 거물급 마약사범 체포를 위해 포상금 67억원을 내걸었다. 이 마약사범은 마리화나, 헤로인, 코카인 등은 물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주요 근절 마약으로 꼽는 마약 펜타닐 알약(M-30)의 밀반입과 판매에도 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17일(현지 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멕시코 국적의 마약사범 헤수스 곤살레스 페뉴엘라스(54)의 체포 또는 유죄 판결을 끌어낼 수 있는 정보에 대해 최대 500만 달러(67억원)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DEA는 “정보는 전화, 메시지, 왓츠앱 또는 이메일 등을 통해 전할 수 있으며,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고 했다.

곤살레스는 멕시코 현지에서는 ‘추이 곤살레스’라고 불린다. 검은 머리에 갈색 눈을 가지고 있으며, 키는 약 180㎝다. 마지막 행적은 멕시코 북부 시날로아의 관광명소 ‘가브리엘 레이바 솔라노’다.

DEA에 따르면 곤살레스는 시날로아에 밀매 조직 본부를 두고 헤로인 유통에 주로 가담했다. 2013~2016년 사이 미국 콜로라도주 전역에 헤로인 과다 복용 사망자가 급증했는데, DEA는 주요 원인을 미국 서부에서 주요 헤로인 공급업체로 활동하던 곤잘레스 조직을 꼽았다. 당시 콜로라도주 헤로인 과다 복용 사망자는 평소의 2배에 달했다고 한다.

DEA는 2016년부터 곤살레스를 주요 용의선상에 올리고 수사를 이어왔지만, 체포하지 못했다. 이 사이 콜로라도에서 마약 유통은 무분별하게 이뤄졌고, 중독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했다. 2018년 사망자가 102명 발생했는데, 2021~2022년에는 그 숫자가 910명대로 약 9배였다. 펜타닐 압수 건수도 2021년 56만5200개에서 2022년 190만개로 늘었다. DEA는 지난해 펜타닐 압수 건수를 약 300만건으로 추정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마약 근절을 위해 1986년부터 국무부 산하 국제마약사법집행국 내 ‘마약 포상금 프로그램’(NRP)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체포와 유죄 판결로 이어진 정보 제공자에게 지급된 포상금 규모는 1억7000만달러(약 229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히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미국 정부 마약밀매·범죄 조직 수괴를 비롯한 위험한 범죄자에 대해 통상 최대 500만달러(약 67억원) 안팎의 포상금을 내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