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비스 맥브라이드가 피해자의 시신을 보관했던 차량. /NBC뉴스 보도화면

미국의 한 분노 조절 전문 치료사가 본인의 화를 참지 못하고 이웃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자신의 반려견을 다치게 했다는 게 이유였고, 그는 피해자의 시신을 자동차 트렁크에 보관하는 엽기적인 행동까지 저질렀다.

28일(현지시각) 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州) 드랜드 경찰은 최근 1급 계획 살인 혐의로 트래비스 맥브라이드(46)를 체포했다. 맥브라이드는 지난 18일 평소 알고 지내던 클린턴 도시(51)와 말다툼 중 화를 참지 못하고 총을 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맥브라이드 소유의 차량 트렁크에서 도시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웃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비극은 전날 불거진 갈등에서 시작됐다. 맥브라이드는 도시에게 “당신이 내 개를 다치게 만들었다”고 따졌고, 이후 도시를 해치겠다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다녔다고 한다. 사건 발생 당일 밤에는 현장에서 8발의 총성이 들렸으며, 신고자는 “맥브라이드가 총으로 도시를 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1급 계획 살인 혐의를 받는 트래비스 맥브라이드. /NBC뉴스 보도화면

또 맥브라이드가 시신을 어딘가로 끌고 갔다며 이튿날 아침에는 자신을 찾아와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고 협박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목격자 역시 “맥브라이드가 누군가를 죽이고 피를 닦고 있었다”며 “시체를 끌고 도로를 가로지른 뒤 시신을 자기 차에 실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맥브라이드의 직업 때문이다. 그는 의료 서비스 업체를 운영하는 정신 의학 전문 치료사다.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의료 현장에서 양극성 장애와 분노 조절 장애 환자들을 돌봐왔다고 한다.

게다가 그의 폭력 범죄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다. 맥브라이드는 1996년 폭행 전과가 있었고, 2017년에는 전 부인의 목을 졸랐다가 가정 폭력으로 신고당한 바 있다. 다만 이때는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 기소유예 합의로 일단락됐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