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 대한민국 이강인이 경기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아시안컵 준결승 탈락과 관련해 고개를 숙였다.

이강인은 10일(한국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한 달 동안 아시안컵이라는 목표를 갖고 선수들, 코칭 스태프들, 지원 스태프들 함께 열심히 노력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이루지 못해 개인적으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언제나 우리 대표팀을 응원해 주시는 축구팬 여러분의 끊임없는 기대와 성원에 이번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로써 보답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많은 축구 팬 여러분께서 실망하셨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우리 대표팀을 믿고 응원해 주신다면 저희는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구성원으로서 모두 한마음 한 팀이 되어 경기장에서 더 발전된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나아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강인은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헌신적이고 팀의 승리를 위해 한발짝 더 뛰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한민국 손흥민이 6일(현지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0-2로 패배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후 아쉬워하고 있다. /뉴스1

앞서 다른 해외파 선수들도 국민들에게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손흥민(32·토트넘)은 지난 8일 “많은 분이 기대해 주셨던 아시안컵 대회를 치르면서 온통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감사 인사가 너무 늦어졌다”고 했다. 그는 “제가 주장으로서 부족했고 팀을 잘 이끌지 못했던 것 같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도 많은 사랑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대한민국 축구 선수임이 너무 자랑스러웠다.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했다.

김민재(28·뮌헨)는 같은 날 “긴 대회 기간 같이 고생해 주신 선수들, 코치진들 그리고 항상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 죄송하고 감사드린다”며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국가를 대표해서 경기를 나가는 선수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국가대표팀에서 경기를 뛸수록 더 발전해야겠다고 느낀다”며 “응원해 주시는 만큼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스1

이처럼 선수들이 연이어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꺼냈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성과에 집중했다. 그는 아시안컵을 마치고 카타르에서 귀국한 8일 저녁 “준결승까지 진출한 것을 실패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요르단과의 경기 전까지 13경기 무패라는 결과도 있었고, 이번 대회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고 자평했다.

선수들은 대부분 감독과 스태프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오히려 선수들에게 잘못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요르단은 강인, 희찬, 흥민이와 같은 우리의 공격진들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으면서 골로 이어질 만한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면서 “이게 바로 내가 경기 후 화가 났던 이유다. 또 실망했던 이유”라고 했다.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견해에 관해서는 “16강전이나 8강전 승리 땐 많은 분이 행복해하셨을 거고, 탈락하면 여론이 달라지고 부정적인, 극단적인 발언도 나올 수밖에 없다”며 “그런 비판도 받아들일 줄 아는 게 지도자이자 축구인으로서의 자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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