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의 주장 마르퀴뇨스가 완성한 붓글씨를 들고 한국말로 "잘했지?"라고 말하고 있다. /엑스

이강인(22)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 선수들이 한국의 설날을 맞아 직접 쓴 붓글씨로 새해 인사를 전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10일(현지시각) 공식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2024 설날 기념으로 선수들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한글로 써봤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브래들리 바르콜라, 워렌 자이르 에머리, 우스만 뎀벨레, 마르퀴뇨스가 차례로 나와 붓글씨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나눠 쓰는 모습이 담겼다. 선수들은 재불교포 2세 진행자의 설명에 따라 붓글씨를 써내려갔다.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시옷자를 쓴 뒤 "에펠탑 같다"고 말하고 있다./엑스

먼저 바르콜라가 ‘새해 복’을 맡았다. 그는 붓에 먹을 묻혀 거침없이 시옷자를 써갔다. 자신이 쓴 시옷자를 본 바르콜라는 “에펠탑 같다. 비슷하다”며 웃었다.

‘많이’를 맡은 에머리는 묵묵하게 붓글씨를 완성했다. 진행자는 “받침이 복잡해 어려운 글씨인데 잘썼다”고 칭찬했다.

우스만 뎀벨레가 붓글씨를 쓰고 있다./엑스

뎀벨레는 ‘받으’를 맡았다. 그는 비읍자를 완성하자마자 “이강인이 날 자랑스러워 하겠다”며 으쓱했다.

마지막으로 생제르맹의 주장 마르퀴뇨스가 ‘세요’를 맡았다. 브라질 국가대표팀으로 2022년 5월 한국을 방문했던 그는 “팬들이 엄청 반겨줬다. 이강인 선수도”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글씨를 적으며 “알고 있는 한국말이 있다”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요’를 완성한 마르퀴뇨스는 “브라질인 치고는 잘하지 않았나”며 “처음 해봤다”고 말했다. 또 진행자가 알려준 한국말로 “잘했지?”라고 말하며 결과물을 들어 보였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브래들리 바르콜라, 워렌 자이르 에머리, 우스만 뎀벨레, 마르퀴뇨스가 한국의 설날을 맞아 붓글씨로 쓴 새해 인사./엑스

국내 팬들은 “이강인 덕분에 파리 선수들이 붓글씨 쓰는 걸 다 본다” “이강인도 서예는 안 해봤을 거 같은데 재밌다” “이강인보다 더 한글 더 잘쓰는 선수들” “설날이라고 해외 구단에서 이런 거 해주니까 참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왼쪽부터 킬리안 음바페, 이강인, 우스만 뎀벨레.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