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지난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에라스 투어' 공연에서 열창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투어 콘서트가 예정된 싱가포르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유일하게 스위프트를 ‘모셔온’ 덕에 주변국에서 방문하는 팬들이 몰려 호텔과 항공편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특히 싱가포르의 한 최고급 호텔이 선보인 5000만원 상당의 고가 ‘스위프트 패키지’도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각) AFP통신은 “‘스위프트 효과’가 싱가포르를 휩쓸었다”며 스위프트의 공연으로 인해 관광 붐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각국을 돌며 ‘에라스(ERAS) 투어’를 진행 중인 스위프트는 내달 초 싱가포르를 찾는다. 그는 내달 2~9일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6차례 공연을 펼칠 계획이며, 모든 회차는 매진된 상태다. 싱가포르는 물론 인근 국가에서 온 팬들까지 약 30만명 넘는 이들이 공연장을 꽉 채울 예정이다.

스위프트 공연 기간 싱가포르 호텔과 항공편 수요는 최대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매체는 “돈을 많이 쓰는 팬들은 ‘Shake it Off’나 ‘Stay Stay Stay’ 등 스위프트의 히트곡 제목을 딴 최고급 호텔의 럭셔리 패키지를 선택했다”고 했다.

특급 호텔인 마리나베이샌즈는 ‘Wildest Dreams’라는 스위프트 패키지를 선보였다. 콘서트 VIP 티켓과 스위트룸 3박 숙박권, 파인다이닝, 리무진 이용 등 서비스가 포함된 이 패키지의 가격은 무려 5만 싱가포르 달러(약 4955만원)로 책정됐다. 호텔 측은 모든 패키지가 매진됐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당국은 이 같은 ‘스위프트 특수’를 누리기 위해 보조금까지 주고 공연을 유치했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싱가포르 문화부와 관광청은 지난 21일 공동 성명을 내고 당국이 콘서트 주최사인 AEG와 직접 협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공연 유치를 위해 지급한 금액 등 계약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태국의 세타 타위신 총리는 싱가포르 정부가 스위프트 콘서트 동남아 독점권을 대가로 공연당 200만~300만달러(26억6400만∼4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싱가포르 당국자들은 타위신 총리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며 “스위프트의 공연이 싱가포르 경제에 상당한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