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퀸즈의 한 매장에서 판매 중이 켈로그 시리얼. /로이터 뉴스1

미국 시리얼 브랜드 켈로그(Kellogg’s)의 최고경영자(CEO)가 가난한 가정의 저녁 메뉴로는 시리얼이 제격이라는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7일(현지시각) CBS와 텔레그래프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개리 필닉 켈로그 CEO는 지난 21일 CNBC 인터뷰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그는 주로 아침 식사에 많이 먹는 시리얼은 저렴한 저녁 식사로도 적합하다며, 생활비 부담이 큰 가정에서 이미 유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필닉은 “시리얼 가격은 항상 저렴했다. 소비자들이 (금전적으로) 압박받을 때는 시리얼이 훌륭한 선택지가 된다”며 “저녁에 시리얼을 먹는 일이 생각보다 더 유행 중이고 소비자들이 경제적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는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 시리얼을 홍보하기 위한 발언인 듯 했지만, 필닉의 인터뷰는 여러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져 반발을 불러왔다. 네티즌들은 “이 무슨 반이상향적인 지옥 풍경이냐” “필닉이 자식들에게도 저녁으로 시리얼을 줄까” “켈로그는 가격부터 낮추고 그런 말을 하라”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일부는 해당 발언이 프랑스 혁명 당시 시민들을 분노케 했던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된다’는 망언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유명작가 메리언 윌리엄슨은 “가난한 사람에게 저녁으로 시리얼을 먹으라고 광고하는 건 그들의 배고픔을 이용해 금전적 이득을 취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쪽에서는 막대한 부를 누리고 있는 필닉의 재산을 언급하며 “재벌의 위선”이라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에 의하면, 필닉의 지난해 임금은 100만 달러(약 13억3500만원)이며 성과급 400여만 달러(약 53억4000만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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