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최고령자로 기록된 스페인 여성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가 올해 117세 생일을 맞았다. /페이스북

지난해 세계 최고령자로 기록된 스페인 여성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가 올해 117세 생일을 맞았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는 4일 페이스북에 “오늘 117번째 생일을 맞는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의 생일을 축하한다”며 “그는 2023년 1월에 세계 최고령자가 됐다”고 전했다. 모레라는 2023년 1월 118세의 프랑스 출신의 뤼실 랑동이 사망하면서 세계 최고령자로 인증받았다.

모레라는 1907년 3월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8세 때 스페인으로 건너가 카탈루냐에 정착했다. 이후로 그 지역에 계속 거주하며 지난 23년간 같은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의 남편은 1976년에 세상을 떠났고, 외아들 역시 86세의 나이로 트랙터 사고로 먼저 사망했다.

모레라가 지내는 요양원 원장인 에바 카레라 보이스는 “그녀는 모든 축하와 그녀의 건강 상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보여준 관심에 대해 매우 감사하고 있다”며 “그녀는 가족, 동료들과 함께 이 특별한 날을 축하할 수 있어서 행복하며 모두가 행복한 월요일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가족의 도움을 받아 엑스(트위터)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생일인 이날 “좋은 아침이다. 오늘로 나는 117세가 되었다. 나는 여기까지 왔다”며 “노년은 일종의 성찬이다. 청력을 잃더라도 더 많이 듣게 된다. 왜냐하면 소음이 아니라 삶을 듣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죽음에 비추어 삶은 구체적이고 보다 결정적인 무게를 짊어진다”고 했다.

모레라는 긴 인생에서 스페인 내전(1936~1939년), 스페인 독감 유행(1918년)을 비롯해 두 차례의 세계 대전까지 경험했다. 또 2020년 5월 113세의 나이로 코로나 19에 걸렸지만 며칠만에 완전히 회복했다. 당시 스페인은 백신 출시 전 큰 피해를 입은 국가 중 하나였고, 모레라의 회복 소식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자신의 장수 비결로 △질서와 평온함 △가족 및 친구와의 좋은 관계 △자연과의 접촉 △정서적 안정, 즉 걱정과 후회가 없고 긍정적인 면 △유해한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점 등을 꼽았다.

현재 모레라는 청각 장애와 이동 문제 외에 신체적, 정신적 건강 문제가 없다고 한다. 과학자 마넬 에스텔러는 스페인 매체 ‘ABC’에 “모레라는 불과 4살 때의 사건을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으며,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심혈관 질환도 나타나지 않는다”며 “가족 중 90세가 넘은 사람이 여럿 있기 때문에 장수 비결에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과학자들은 모레라의 타액, 혈액, 소변 샘플을 채취해 유전자를 평가해 노화와 관련된 질병을 치료하는 약물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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