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州) 킬 지역에서 발견된 1.8t짜리 초대형 불발탄. /@SH_Polizei 엑스(X·옛 트위터)

독일 북부 해역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1.8t짜리 초대형 불발탄이 발견됐다. 현지 당국은 인근 주민을 모두 대피시킨 뒤 해체 작업을 완료했다.

27일(현지시각) 북부독일방송(NDR) 등에 따르면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州) 킬 당국은 최근 킬 협만(峽灣)에서 발견된 길이 2m, 무게 1.8t짜리 불발탄을 전날 해체했다. 인근 도로와 선박 운행을 통제하고 주민 1600여 명을 모두 대피시킨 뒤, 크레인으로 폭탄을 끌어 올렸고 해상에서 기폭장치를 제거했다.

킬 경찰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 과정을 실시간으로 전달했으며 “폭탄은 성공적으로 해체된 뒤 해변으로 옮겨졌다. 곧 폭탄 보관 시설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州) 킬 지역에서 발견된 1.8t짜리 초대형 불발탄. /NDR 방송 화면

이 폭탄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국 일원으로 참전한 영국군이 투하한 HC4000 항공폭탄이다. 압력파를 내는 방식으로 광범위한 피해를 입혀 ‘블록버스터 폭탄’이라고도 불렸다. NDR은 “만약 폭발했다면 반경 2㎞ 지역에 피해를 줬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에 폭탄이 발견된 킬 지역은 전쟁 당시 독일 해군기지와 조선소 등이 위치했던 탓에 연합국 공군의 집중 폭격 대상이었다. 당국은 90차례 공습에서 고폭탄 4만4000개, 지뢰 폭탄 900개, 소이탄 50만개가 투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HC4000 폭탄은 2017년 9월 유럽의 ‘금융 수도’인 프랑크푸르트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금융업계 종사자들의 거주지가 밀집돼 있고 금 1700t 이상이 저장된 보관소까지 위치한 곳이라, 해체 작업 도중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당시 주민 7만여 명과 대형 병원 두 곳의 환자들이 모두 대피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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