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도착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경쟁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하던 중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을 ‘한국 대통령’ 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날 캘리포니아주(州)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을 하던 중 “우리는 트럼프가 김정은 한국 대통령에게 보낸 연애편지나 푸틴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실수를 저질렀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김 위원장과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갖고 친서를 주고받는 등 각별한 사이를 유지해왔는데, 이를 비판한 것이다.

올해 81세로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재임 기간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말실수로 구설에 올랐다. 특히 각국 지도자들의 이름과 호칭을 헷갈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왔다. 지난해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서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블라디미르’라고 언급해 논란이 됐다. ‘블라디미르’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대통령 푸틴의 이름이다.

그는 올해 2월에도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이름을 혼동했다. 당시 그는 자신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 관련 특검 조사 관련, 기억력 쇠퇴를 거론한 특검 보고서의 내용에 대해 “기억력이 나빠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는데, 그 직후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멕시코 대통령으로 언급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바이든은 2022년 5월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문 대통령’이라고 불렀다가 정정한 적이 있다.

뉴욕포스트는 “이번 실수는 그가 취임한 이후 저지른 수많은 언어적 실수 중 하나이며 이는 그가 차기 대통령이 되기에 정신적으로 불안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고 했다.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인 바이든은 올해 11월 재선되면 두 번째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 86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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