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모충 현미경 사진. /CDC 홈페이지

미국에서 일가족 8명이 단체로 기생충에 감염되는 사례가 공개됐다. 이들이 나눠 먹은 요리 때문이었는데, 덜 익힌 흑곰 고기가 주재료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27일(현지시각) 미국 NBC 방송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일가족 6명이 선모충에 집단 감염된 사례를 소개했다. 2022년 7월 사우스다코타주(州)에서 발생한 일로 당시 이들은 흑곰 고기로 만든 케밥을 만들어 나눠 먹은 뒤 증상에 시달렸다.

가족 중 한 남성(29)은 발열과 심각한 근육통을 겪었고 눈꺼풀이 부어오름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즉시 병원 진료를 받았고 선모충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케밥을 먹었던 6명이 같은 질환에 걸렸고 그 가운데 2명은 고기와 함께 조리한 채소만 먹었음에도 선모충증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집단 감염의 원인은 케밥 주재료로 사용된 흑곰 고기였다. 이 고기는 가족 중 한 명이 그해 5월 캐나다 북부 지역에서 사냥해 45일간 냉동해 둔 것이었다. 원래 어두운 고기 색깔 때문에 육안으로 익힘 정도를 확인할 수 없었고, 이들은 의도치 않게 덜 익은 상태의 고기를 섭취했었다.

인수 공통 기생충인 선모충은 사람과 돼지 등 포유동물의 근육에 주로 기생하면서 구토와 열을 일으킨다. 감염된 근육의 강직과 통증, 안면 부종, 결막염, 호흡 곤란 등을 부를 수 있다. 선모충증은 미국에서도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데, 2016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내 발병 보고는 7건에 불과했다.

CDC는 “곰고기는 대표적인 선모충증 감염 원인”이라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화씨 165도(섭씨 74도) 이상에서 조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교차 오염을 막기 위해 생고기는 별도로 보관해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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