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프랑스 쿠르브부아시의 브루이에르 중학교에서 '한국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전교생에게 급식으로 제공된 한식. 사진은 메뉴 중 하나인 닭강정. /연합뉴스

“오! 이거 혹시 치킨 냄새예요?” 프랑스 파리 서쪽 외곽에 있는 쿠르브부아시의 레 브뤼에르 중학교에서 닭강정 등 한식이 급식으로 나오자 한 남학생이 점심 메뉴를 둘러보며 한 말이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한국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해당 학교 급식에 닭강정, 잡채, 불고기, 연어조림에 흰쌀밥을 곁들인 한식이 나왔다. 지난해 몽펠리에 중학교에 이어 한식이 급식에 제공된 건 프랑스에서 두 번째다. 한식을 전교생 급식으로 제공하는 건 예산 등의 문제로 쉽진 않았지만, 한식을 알리겠다는 한국인 학부모의 의지와 학교 측 지원이 더해져 가능한 일이었다. 한식을 맛본 중학교 2학년생 로만(13) 군은 “오늘 한국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고 호평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복 입기, 종이접기, 서예, 딱지치기 등 다양한 한국 문화 체험 코너가 마련됐고, 사물놀이, 봉산 탈춤, 태권도 시범 공연 등도 진행됐다. 교사들은 비빔밥 만들기 체험을 하며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했다. 한복을 처음 입어본 중학교 3학년 레일라(14) 양은 “한복을 처음 입어보는데 가볍고 너무 예쁘다”고 했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쿠르브부아시의 브루이에르 중학교에서 '한국의 날' 행사의 일환으로 전교생에게 급식으로 제공된 한식. /연합뉴스

이 중학교에는 2017년부터 한국어 국제 섹션이 개설되어 있어 한국어와 한국 문학, 한국어 수학 등 3과목 수업이 일주일에 7시간 이뤄진다. 서류 심사와 언어 능력 심사를 통과한 학생들만 수업을 들을 수 있는데, 현재 10명이 수업을 듣고 있으며 새 학기인 9월에는 12명으로 는다고 한다. 현재 프랑스 소재 유치원과 초등학교 각 한 곳, 중학교 두 곳에 한국어 국제 섹션이 개설돼있다.

한국어 국제 섹션의 학생 유치를 위해 시작한 ‘한국의 날’ 행사는 올해로 5회째다. 한국어 국제섹션을 가르쳐온 김소희 교사는 “국제 섹션이 뭔지,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아이들이 모르니까 일단 한국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며 “밭을 갈고 씨를 뿌려야지, 씨만 자꾸 뿌린다고 싹이 나는 건 아니니까 일단 밭을 갈아엎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라고 했다. 실뱅 푸아투 교장은 “우리 학교는 국제 섹션을 통해 한국과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사실 국제 섹션을 넘어 많은 젊은이가 한국 문화에 많은 호기심과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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