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페이난둬(왼쪽 두 번째)가 6일(현지시각)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태국과의 경기 후반 6분 페널티킥을 실축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아시아 4류 수준.” “부끄럽다.” 해체하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진출을 노렸던 중국 축구대표팀이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전에서 1대1 무승부에 그쳤다. 3차 예선 진출에 적신호가 켜지자 중국 팬들은 분노했다.

중국 축구 대표팀은 6일(현지시각)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태국과의 경기에서 1대 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중국 대표팀은 전반 20분 태국의 수파촉 사라차트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6분 페널티킥으로 동점 기회를 잡았으나 페이난둬가 실축했고, 후반 34분 프리킥을 장위닝이 동점골로 연결하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중국은 이번 경기로 승점 1점을 더해 승점 8점으로 한국(13점)에 이어 조 2위를 유지했다. 태국이 승점 5점으로 3위다. 2차 예선에선 각 조 상위 2위가 3차 예선에 진출하는데, 현재 최종전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3차 예선 진출에 비상이 걸렸다.

최종전에서 중국은 3차 예선 진출이 확정된 한국을 상대하는 반면, 3위 태국은 조 최약체이자 3차 예선 진출이 좌절된 싱가포르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중국이 한국과 비기면 자력으로 조 2위를 확정 짓지만 한국에 진다면 태국에게 추월당할 위험이 있다. 중국이 한국에 지고, 태국이 싱가포르에 이기면 승점이 같아지는데, 승점이 같을 경우 골 득실을 따지게 된다. 현재 중국의 골 득실은 +1이고 태국은 -2로, 태국이 싱가포르를 대파하면 골 득실에서 뒤집을 수 있다.

중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없었지만 3차 예선까지는 꾸준히 진출했다. 특히 북중미 월드컵에선 본선 참가국이 48개로 확대되면서 아시아축구연맹 산하 국가에 배정된 본선 진출 티켓도 4.5장에서 8.5장으로 무려 4장 늘었는데, 이번엔 중국이 본선 진출을 꿈꿀 수 있게 됐다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 주장 왕 달레이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홈에서 태국을 상대로 이기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축구는 팀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주장으로서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한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오늘 어린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고 골까지 넣어 기쁘다. 그들이 잘하도록 내가 이끌지 못했을 수도 있다.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선양 올림픽 스포츠 센터엔 2023년 이후 중국 축구 A매치 역사상 가장 많은 관중 4만6979명이 몰렸다. 기대가 컸던 만큼 중국 팬들의 분노도 컸다. 소후닷컴 관련 기사에는 “국가대표팀이 이 정도로 나쁜 수준일 거라고 예상 못 했다” “이게 중국 팀의 수준이고, 이제 우리는 아시아에서 이길 수 없다” “이미 탈락한 거나 마찬가지” “아시아 4류” “대표팀 해체하라. 14억 인구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딱 한 마디만 하겠다. 쓰레기” “경기를 안 본 게 다행” 등의 혹평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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