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 행사 / 연합뉴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에서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 결과, 중도파가 여전히 최대 정파의 자리를 지킨 가운데 예상대로 극우 정당이 약진했다는 잠정 예측 결과가 나왔다.

유럽의회가 10일 각국 출구 조사와 각종 선거 전 여론 조사를 바탕으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유럽의회 내 최대 정파인 중도우파 유럽국민당(EPP)은 전체 720석 중 186석(25.83%)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기존 의석 수(705석 중 176석)에서 약 10석 늘어난 것이다.

그 뒤를 잇는 중도좌파 사회민주진보동맹(S&D)은 133석(18.47%)으로 의석 수가 현재(139석)보다 6석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제3당인 중도 자유당 그룹(리뉴 유럽)은 82석(11.39%)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102석에서 20석이나 줄어든 것이다.

반면 강경 우파인 유럽 보수와 개혁(ECR)은 70석(9.7%)을 차지하면서 제4당의 자리로 올라서고, 극우 성향인 ‘정체성과 민주주의(ID)’가 60석을 얻으며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ID는 현재 49석에서 11석이나 의석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전망됐다. 비록 선거 전 여론조사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독일과 프랑스,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등 주요 국가에서 득표율이 크게 올랐다. 두 개 당을 합치면 현재보다 12석이 늘어난 130석으로, 리뉴 유럽을 제치는 수준이다.

친나치 논란으로 ID에서도 사실상 쫓겨난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AfD)도 유럽의회에서 최소 16석을 확보할 전망이다. 독일 유럽의회 선거 출구조사 결과 2위를 차지하며 약진한 결과다. 또 EPP에 속했다가 탈퇴한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의 극우 성향 피데스(Fidesz)당도 유럽의회에서 9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극우 성향 정당의 성공은 친환경·지역중심 정파의 참패로 이어졌다. 녹색당-유럽자유동맹(Greens/EFA)의 예상 의석수는 53석(7.36%)으로, 현재 71석에서 18석이나 줄어들 전망이다. 강경 우파와 극우에도 밀리면서 유럽 의회내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이번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은 51%를 넘으면서, 2019년 투표율(50.66%)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측됐다. 유럽의회는 개표 결과를 집계한 최종 결과를 10일 발표할 예정이다. 본래 유럽의회는 총 751석이었으나, 영국이 EU를 탈퇴하면서 705석으로 줄어들었고, 이번 선거를 통해 각 국별 의석 배분을 조정해 720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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