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럽 내 목욕탕. 기사와 관련 없음./나가츠코리아 제공

일본 심야 목욕탕에서 남성 고객들의 부적절한 성적 행위로 문을 닫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작년 12월 가고시마현의 한 목욕탕이 문을 닫았다. 원래 이 목욕탕은 오전 4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영업했다. 특히 대욕장, 전기탕, 사우나 등을 갖추고 있고, 저렴한 가격으로 목욕을 할 수 있어 지역 어르신들과 가족 단위의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목욕탕 측은 “시설 설비의 노후화와 연료비 등의 상승, 매너 없는 고객의 행위로 온천 사업을 이어 나가는 것이 힘들어졌다”며 폐업 이유를 밝혔다.

약 5년간 매일 같이 목욕탕에 다녔다는 70세 남성은 “목욕탕 내에서 날 따라다닌 사람이 있었다”며 “경찰이 온 적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직원들이 착하고, 주민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소였는데, 가게가 문을 닫게 돼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가고시마현 공중목욕탕업 생활위생동업조합 나가요 부이사장에 따르면 10여년 전부터 해당 목욕탕 내에서 남성 이용자 간의 성적 부적절 행위가 목격되기 시작했다. 이런 행위는 특히 이용객이 적은 늦은 밤에 수행됐고, 간혹 일반인을 초대하거나 자신의 행동을 과시하는 사례도 신고됐다고 한다.

익명 게시판에는 일부 목욕탕마다 성행위를 목적으로 키와 몸무게, 나이를 적어놓고 만남을 주선하거나 데이트 신청을 하는 게시글이 많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목욕탕 측은 부적절한 행동을 금지하는 포스터를 붙이거나 직원 순찰을 늘리는 등의 조치를 강화했다. 심각한 경우, 금지령도 내리는 등 퇴출 조치도 취했다. 그러나 이를 근절하기는 어려웠다. 오히려 “우리 덕분에 경영이 유지되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한다.

나가요 부이사장은 “공개적으로 알려지면 피해가 더 클 거란 우려 때문에 호소하지 못하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조합 측은) 목욕탕이 폐점한 후에도 성희롱 행위 신고가 잇따라 접수돼 목욕탕 내에서의 성적 행위를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포스터를 제작하기도 했다”며 “아이들도 이용하는 곳에서 부적절한 행위는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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