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에서 튀어나온 사슴이 버스로 빠르게 돌진하는 모습. /엑스(X·옛 트위터)

미국에서 사슴 한 마리가 달리던 버스 앞 유리를 뚫고 뛰어드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부 승객이 부상을 입었지만 기사의 침착한 대처 덕분에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12일(현지시각)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로드아일랜드주(州) 프로비던스 한 도로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사슴 한 마리가 달리는 버스로 돌진해 몸을 날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빠른 속도로 뛰어올라 앞 유리를 깬 사슴이 운전석 바로 옆을 지나 좌석과 충돌하는 장면이 나온다.

사슴은 버스 바닥에 쓰러져 발버둥 쳤고, 이 과정에서 한 승객과 부딪히기도 했다. 산산조각 난 유리 파편이 버스에 가득하고 갑작스러운 소동에 승객들도 혼비백산했지만, 버스를 몰던 기사 레오카디오 에르난데스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난리 속에도 주행을 계속해 버스를 안전하게 정차했고 이후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사슴이 버스 앞 유리를 깨고 뛰어든 직후 모습. /엑스(X·옛 트위터)

버스에는 6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그중 3명이 유리 파편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지만 그 이외의 큰 피해는 없었다. 사슴은 사고 직후 숨을 거뒀다. 로드아일랜드 교통 당국은 “기사의 침착함 덕분에 승객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었다”고 했다. 이에 에르난데스는 “만약 사슴이 내 옆구리를 쳤다면 난 지금 여기에 없었을 거다. 살아있는 것에 대해 신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편 이 지역에서는 사슴과 차량이 충돌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현지 환경보호청 자료에 의하면 작년에만 비슷한 사고가 1347건이나 일어났다. 때문에 당국은 운전자들에게 항상 전방을 주시하고 사슴의 출현을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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